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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반응형1.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란 무엇인가?
“La Dolce Vita”는 1960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동명 영화 제목에서 대중화된 표현입니다.
오늘날에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대표하는 말로 사용됩니다.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La Dolce Vita”입니다. 직역하면 ‘달콤한 삶’이라는 뜻입니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달콤한 삶’ 이지만, 이 표현은 단순히 부드럽고 나른한 인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인의 삶은 ‘빠르게’ 그리고 ‘천천히’가 조화를 이루며, 그들만의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빠름’과 ‘느림’이라는 상반된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라 돌체 비타’를 가능하게 하는지,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 'Piano, Piano (천천히, 천천히)' 문화
가. 천천히 즐기는 식사 문화
이탈리아는 강한 가족 중심 문화로 가족을 우선시합니다. 30대가 되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대부분 가족과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요.
주말엔 온 가족이 모여 집밥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들에게 식사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점심과 저녁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1~2시간 이상 즐기기도 합니다. 대화, 와인, 요리가 어우러지는 사회적 행위로서의 식사가 일상입니다.
나. 리포소(Riposo): 낮의 휴식
하루 중 한가운데에 쉬는 시간(보통 오후 1~4시)을 마련합니다. 가게도 문을 닫고, 가족이 함께 식사하거나 낮잠을 자는 문화입니다. 생산성보다 리듬과 회복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다. 도보와 광장 중심의 느긋한 생활
도시 구조가 걷기 좋은 설계로 되어 있어, 산책이 일상입니다. 마을 광장(Piazza)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하고 쉬는 공간입니다. 자동차보다 발걸음 중심의 삶이 유지됩니다.
라. 경쟁보다 삶의 질 중심의 일과 시간
야근이나 과도한 업무는 지양하고, “잘 일하고, 잘 쉬자”는 태도가 일반적입니다. 경쟁보다 삶의 만족을 중시하고, 일보다 인간관계를 더 우선시하는 문화입니다.
3. “더 빠르게” 문화
가.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20세기 초 이탈리아 밀라노의 엔지니어, 루이지 베제라(Luigi Bezzera)에 의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은 산업혁명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로 공장 노동자, 사무직 근로자 등은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여야 했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마저 효율을 따져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드립 방식이나 터키식 커피는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았고, 이는 바쁜 도시 생활에서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당시 전기와 증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계로 커피를 뽑아낸다’는 개념이 현실이 되었고, 베제라는 이를 이용해 당시로선 획기적인 커피 추출 기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기술은 1901년 특허로 등록되었고, 이후 사업가 데시데리오 파보니(Desiderio Pavoni)가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에스프레소는 이후 전 세계로 퍼지며, 다양한 형태의 커피 음료를 낳게 된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마키아토 등은 모두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사실상 이탈리아식 커피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스타벅스가 거의 없고, 사람들은 여전히 동네 바에서 빠르게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일상을 즐깁니다.나. 왜 그들은 커피를 빨리 마실까?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를 오래 마시는 일이 드뭅니다. 그들은 커피를 “앉아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서서 빠르게” 마시는 것을 선호합니다 .
✔ 바(bar) 문화
이탈리아의 ‘바’는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서서 커피를 마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바에 들어가 “Un caffè per favore!”(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고, 30초 만에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오는 모습은 이탈리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달콤한 여유 시간을 만들기 위한 에너지 부스터
커피는 일상의 에너지 부스터일 뿐, 카페인을 빠르게 섭취하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흐름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시간조차도 효율을 따지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있습니다.에스프레소는 단지 빠르기만 한 문화가 아니라, “빠를 때는 빠르게”라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카페에 앉기보다는 바(bar)에 서서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마시고, 자신만의 달콤한 여유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3. “할 일은 빠르게 처리하고, 즐길 일은 천천히 음미한다” = 라 돌체 비타
이탈리아인의 삶은 ‘빠름’과 ‘느림’이 번갈아 나타나는 파도 같은 리듬입니다. 이 리듬은 단순한 행동 패턴이 아니라, 자신이 삶을 주도한다는 감각, 즉 주체적인 시간 사용의 철학으로 이어지는 삶의 방식입니다.
로마나 피렌체의 거리를 걷다 보면, 시끄럽고 빠르게 달리는 스쿠터와 카페 테라스에서 한가로이 앉아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동시에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장면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탈리아적인 삶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속도는 필요에 따라, 여유는 마음에 따라 선택되는 것입니다.
빠르게 처리할 것과 오래 누릴 것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그리고 이 균형 감달각이 ‘달콤한 삶을 향유할 여유를 만들어 냅니다.
4. 라 돌체 비타, 속도의 균형에서 피어나는 달콤한 인생
이탈리아의 La Dolce Vita는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삶의 기술입니다. 빠르게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집중을 위한 도구이고, 느리게 보내는 리포소는 회복과 사색의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활동이 잠시 멈추는 리포소를 이탈리아인들은 생산성 저하로 보지 않고, 오히려 삶의 효율을 위한 필수적 쉼표라고 여깁니다.
현대 사회는 늘 바쁘고, 특히 한국인은 항상 빨라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체성을 잃어버린 시간의 노예로 끌려다니다 번아웃이 되기도 합니다.
“빠른 속도로 효율성을 추구하되 모든 순간을 빠르게 살 필요는 없다”는 이탈리아인의 삶의 태도에서 하루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루를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빠르게 달려야 할 때인지,
잠시 멈추고 음미해야 할 때인지 말입니다.그 해답을 찾는 순간,
당신의 삶도 라 돌체 비타에 가까워질 것입니다.ㅐ 반응형'세상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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